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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

[Incredible India] 인도로 출발!


수도 델리의 의외로 깨끗한 인드라간디공항


2011년 1월에 인도로 갈 기회가 생겨서 인도로 갔습니다. 

인도에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아는거라곤 카스트제도에 카레 정도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한번쯤 인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첫 해외여행이 인도가 될줄이야....

원래는 호주워킹을 갈생각으로 1년정도 모은돈이었지만 생각을 바꿔서 기꺼이 큰 배낭을 싸들고 28일 일정으로 인도로 떠났습니다. 

인도의 시차는 우리나라 현재시간에서 3시간 30분을 빼면 되고 비행기를 타면 8시간 정도 걸립니다.

인도 공항에 처음 도착하면 '여기가 내가 생각하던 인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깨끗하고 현대식 시설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물론 밖으로 나오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바로 그 '레알 인도'가 펼쳐집니다.

 


공항 안에 있는 화장실. 옆에 있는 수도꼭지는 손과 물로 같이 닦으라고 있는 것(?)임


위에 사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인도 사람들 대부분은 큰일을 보고 휴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시설도 좋고 깨끗했던 공항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볼일볼때 쓰는 수도꼭지는 여기에도 있더군요.

나중에는 장염에 걸려 휴지가 떨어져서 한참을 인도식으로 처리를 했는데 일단 손과 물로 다 닦고 그 물기는 어떻게 처리하나 싶더라고요;;

좀 더러워보일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아주 청결한 방법입니다. 그냥 쉽게 수동식 비데라고 생각하면 될듯..

이런 사진 저말고도 찍은사람 몇몇 봤습니다. 말로만 듣던걸 여기서 처음보니까 신기하더군요.

아.. 제트에어웨이즈(Jet Airways)라는 인도꺼 비행기도 탔었는데 대한항공이랑 기종자체는 똑같더군요.

스튜디어스 누나들도 예쁘고 기내식도 맛있었습니다.



바가지가 심한 델리 기차역 앞 노점상


보통 공항에서 시내로 오면 델리 기차역, 빠하르간즈 쪽으로 많이 오더군요. 외국인도 많고 한국인도 많고 한국식당도 좀 있는 그런곳입니다.



빠하르간즈의 보초서는 군인


인도는 테러가 자주나는 약간은 위험한 나라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지역인 카슈미르는 분쟁지역이고 인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는 역사적으로 마찰이 잦았다고 하네요. 공항, 지하철, 기차역, 도로 한복판 등 어딜가도 군인들이 있습니다.



어딜가나 힌두교신들을 모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힌두교는 인도에서 생겨난 종교인데 인도에서만 신자비율이 80%가 넘습니다. 두번째로 많은 종교는 이슬람교 15% 정도 라고 하네요. 

불교나 자이나교는 인도에서 탄생해서 다른나라로 퍼진 종교이지만 이상하게도 인도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극소수입니다.

그리고 힌두교의 신은 3억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별의별 신이 다있습니다.



뭔가 신기하고 귀여웠던 아기


인도에서 느낀점은 사람들이 대부분 순박하고 때묻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무표정으로 여유없이 바삐 움직이는 한국사람들과는 다르게 길거리에서 본 인도사람들 대부분 마음의 여유가 있고 밝고 활기차 보였습니다.

가난한사람들이나 거지들도 무기력해보이지 않고 다들 자신이 선택한 삶인것 처럼 별다른 불만없이 사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무기력해보이는 거지들도 많이 있습니다.

위에 사진은 빠하르간즈에서 봤던 아기인데 눈이 맑고 투명하고 귀엽고 너무 특이한 인상을 받아서 제 기억에 계속 남네요.



자전거릭샤를 끄는 아이


학교를 다니는 애들도 물론 많이 있지만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애들도 많이 볼 수 있고 공장에서 일하는 애들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올드델리 골목길에서 본 아이들


뉴델리에서 쭉 올라가면 올드델리가 나오는데 이름그대로 구시가지입니다. 뉴델리도 오래되고 지저분하지만 올드델리는 한단계 더 하죠. 

올드델리로 넘어가면 유적지나 관광지 외에는 외국인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올드델리로 가는길에 호기심이 생겨 어떤 골목길로 들어가봤는데 진짜 현지 사람들이 사는 동네를 온 것 같아서 신기하더라고요.

골목길도 엄청 좁고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 있는 달동네정도로 비교하면 감이 잡히실듯..

혼자 다녔는데 사람들이 경계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신기해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쳐다보더군요.

옛날 시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지하수펌프는 인도에서 어딜가나 볼 수 있습니다. 

가이드북같은데서 보면 물은 반드시 사먹으라고 나와있지만 현지인들은 이 물도 잘 먹더군요.



튜닝한 트럭


이런 트럭들은 어딜가나 볼 수 있습니다. 엄청 시끄럽고 경적도 엄청 울리고 사방에 온갖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트럭들을 보면 거의 타타(TATA) 꺼가 많더군요. 인도에서의 타타는 우리나라의 현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느 트럭 뒤를 봐도 어김없이 'HORN PLEASE'나 'BLOW HORN' 이라는 문구가 써있습니다.



인도의 국기


인도 국기의 의미는 주황색 = 힌두교, 흰색 = 통일, 녹색 = 이슬람교이고 중간에 바퀴는 법륜인데 24개의 바퀴살 = 24시간을 뜻합니다.. 



길거리의 거지들


길거리에는 어디를 가나 거지들이 있는데 관광객들이나 사람들이 지나가면 항상 구걸을 하고 다닙니다.

인도 신문기사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세계에서 빈곤층이 가장 많은 나라가 인도랍니다.

워낙에 빈부격차가 심한나라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역사가 3천년이나 되는 카스트제도는 1947년에 법으로 금지됐지만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많은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 같네요.

카스트제도 계급에 끼지도 못하는 불가촉천민(달리트)들도 있는데 이들이 아마 인도 빈곤계층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듯 합니다.

세계 인구의 1/6 이 인도인이고 또 그 중에 1/6 이 불가촉천민이라고 하네요.



델리 기차역


인도의 기차 철로 길이는 세계 최고이고 인도 철도는 단일기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50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는군요.

우리나라처럼 기차 등급별로 가격이 나눠지는데 저는 거의 가장 싼편에 속하는 SLEEPER 클래스를 많이 탔습니다.

말그대로 침대가 있는 기차인데 장거리 여행시 10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야간열차로 유용하게 탔습니다.

하지만 상위 클래스와는 다르게 SLEEPER 클래스는 가방 도둑이 많습니다. 그래서 잘때는 가방에 자물쇠를 채우는게 좋습니다.

언젠가 제 윗칸에서 있던 인도인 할아버지가 가방을 도둑맞았던 적이 있었는데 제 짐은 자물쇠로 채워놨기 망정이지 큰일날뻔 했습니다;;;



기차표



인도지하철


놀라지 마세요. 인도에도 지하철이 있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되서 완전 깨끗하고 시설도 좋습니다.

거의 왠만한 한국 지하철보다 더 깨끗했었습니다. 가격도 엄청 싸서 역 하나에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30원 정도 했던 것 같네요.

뭣모르고 지하철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곳에 있던 군인이 와서 다 지우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이슬람 세력이 기차역 같은 곳에서 저지르는 테러문제 때문에 그런지 보안이 철저합니다. 그래서 노선도만 남았습니다.



인도지하철 티머니


그리고 우리나라 티머니처럼 인도지하철 카드가 있습니다. 바라나시 길바닥에서 하나 줏었는데 잔액이 3천원 정도 있더군요.



공원에서 노는 중학생 애들


방심하던 사이에 제 연필이랑 펜을 훔쳐갔던 애들



길 중간중간에 힌두신을 모시고 있다


올드델리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힌두신을 모시고 있는 제단? 입니다.

델리 뿐만 아니라 아마 인도 전역 길거리나 주택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우유


올드델리에서 샀던 우유팩입니다. 1L에 40루피 주고 샀으니까 우리돈으로 천원정도 하네요. 

맛은 한국우유랑은 약간 달랐는데 뭐라고 해야하나.. 좀 더 고소했습니다. 이렇게 팩으로 파는건 보기 힘들더군요.



레드포트


올드델리에 있는 무굴시대에 지어진 성인데 입장료가 비싸서 밖에서만 구경했습니다. 5천원 정도??

웃긴건 인도 내에 유명한 유적지나 박물관들은 인도인과 외국인 입장료 차이가 엄청납니다.

인도 현지인은 500원 정도 받는데 외국인한테는 5000원을 받더군요. 

사실 한국돈으로 치면 그리 비싼돈은 아닌데 인도에서 지내다보면 이 정도 돈에도 벌벌떨게 됩니다;;



길거리 음식 : 비리야니


인도도 우리나라처럼 길거리음식이 엄청 많은데요. 그 중에 비리야니라고 인도식 볶음밥 입니다.

원래 힌두음식은 거의 고기가 안들어가는데 자하 마스지드라는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팔던거라 그런지 안에 고기가 들어있더군요.

좀 맵긴 했지만 맛있었습니다.

근데 저기 보이는 저 밥알이 인도쌀인데 맨밥으로 먹으면 진짜 맛없습니다. 밥에서 이상한 향이 나는데 먹기 좀 힘듭니다.

다행히 양념으로 볶아져서 나오니까 먹을만 하더군요. 

가격은 25루피니까 우리돈으로 500원 정도?




[1편 - 인도로 출발!]

[3편 - 뭐니뭐니해도 인도하면 타지마할]

[4편 - 여기가 인도 맞나? 색다른 우다이푸르]

[5편 - 비틀즈가 방문했던 하르드와르, 리시케시]